까리한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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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20.

    by. 도남성

    목차

      요로결석은 왜 생기는 걸까? ( 발생 원인 메커니즘 )

      1. 물만 많이 마시면 예방될까?

      “물을 많이 마시면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 그 말로 요로결석의 발생 원인과 메커니즘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요로결석은 단순히 수분 부족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속 대사작용, 식습관, 유전적 요인, 특정 질환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한 번 생기면 매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수술까지 필요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발생 원인과 몸속에서 결석이 형성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요로결석이 왜, 어떻게 생기는지,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어떤 생활습관을 점검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 요로결석이란 무엇인가?

      요로결석은 소변이 생성되고 배출되는 경로인 요로계(신장–요관–방광–요도)에 결석, 즉 ‘돌’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 결석은 단단한 결정체로, 크기와 모양이 매우 다양합니다. 쌀알보다 작은 1~2mm 미세 결석부터, 1cm가 넘는 큰 돌까지 있으며, 뾰족하고 날카로운 형태일 경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요로결석은 대부분 신장에서 먼저 형성되며, 이 결석이 요관을 따라 내려가면서 요로계 어느 부위에서든 통증과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결석이 요관(신장에서 방광으로 소변이 이동하는 관)을 막으면, 소변 배출이 어려워지고 신장 내 압력이 상승하게 되어 갑작스럽고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를 ‘신장산통(renal colic)’이라고 하며, 여성 환자 중에는 이 통증이 출산 통증보다 더 심하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석은 보통 소변 속의 칼슘, 수산염, 요산, 인산염, 시스틴 등의 결정 형성 물질이 소변에 과도하게 농축되어 생깁니다. 소변은 기본적으로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수용액 역할을 하며,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결석이 생기지 않도록 결정 억제 인자(시트르산 등)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이 억제력이 무너지면서 결석이 형성되고 자라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요로결석은 단 한 번만 발생하는 일회성 질환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재발률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한번 결석을 경험한 사람은 5년 이내에 약 30~50%의 확률로 다시 결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 파악과 생활습관 교정이 반드시 필요하며, 단순히 통증을 해소하는 일회성 치료로 끝내서는 안 되는 질환입니다.

      3. 수분 부족이 결석 발생의 주요 원인

      요로결석을 유발하는 가장 일반적이고도 결정적인 요인은 체내 수분 부족입니다 소변은 물에 녹은 노폐물이 배출되는 경로인데, 수분이 충분히 섭취되지 않으면 소변의 양이 줄어들고, 그 안에 포함된 칼슘, 수산염, 요산 등의 농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소변의 과포화 상태'라고 부르며, 결석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환경 조건입니다. 소변이 짙은 노란색을 띠고 냄새가 강해지며, 하루 소변량이 1리터 이하로 줄어든다면 이미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결정 성분들이 서로 뭉쳐져 작고 단단한 ‘핵’(결정핵)을 형성하게 되며, 이 핵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성분을 흡착해 결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여름철처럼 땀이 많이 나는 계절, 운동 후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는 경우, 또는 물을 마시지 않고 커피, 탄산음료 등 이뇨작용이 강한 음료만 마시는 습관은 탈수를 유발해 결석 형성에 매우 불리한 조건을 만듭니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사무직 직장인, 운전기사, 수면이 부족하거나 하루 종일 바빠서 물 마시는 것을 놓치는 사람들은 결석 발생 고위험군입니다. 하루 최소 2~2.5리터의 수분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결석 예방의 핵심이며, 이왕이면 생수나 미지근한 물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많은 분들이 “물을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으로 수분 섭취를 보충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하루 동안 자주, 조금씩 나눠서 마시는 습관입니다. 특히 식사 전후, 취침 전, 운동 후에는 의식적으로 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4. 식습관의 영향: 칼슘, 나트륨, 수산이 문제다

      현대인의 식습관은 요로결석 발생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짠 음식(나트륨 과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 녹황색 채소의 과다 섭취, 설탕이 많은 음료나 과일 등이 결석 형성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 나트륨: 소금 섭취가 많을수록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이 증가합니다. 소변 내 칼슘 농도가 높아지면, 수산염과 결합하여 칼슘결석 형성 위험이 커집니다.
      • 수산염(옥살 레이트): 시금치, 견과류, 초콜릿, 고구마 등은 수산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면 소변 내 수산염 농도를 높여 결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 과도한 단백질: 육류 위주의 식사는 요산 수치를 높여 요산결석의 주된 원인이 되며, 소변을 산성화시켜 결석 형성에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듭니다.
      • 칼슘 섭취의 오해: 많은 사람들이 칼슘이 결석을 만든다고 생각해 칼슘 섭취를 극도로 줄이는데, 오히려 음식으로 적절한 칼슘을 섭취하는 것은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음식 속 칼슘은 장내에서 수산염과 결합해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결석이 만들어질 기회를 줄입니다.

      결국 요로결석은 섭취하는 식품의 조합과 균형이 핵심이며, 특정 성분의 과다 섭취가 아닌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불균형이 결석의 토양이 됩니다.

      5. 체질과 유전, 기저질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요로결석은 단순한 생활 습관 외에도 개인 체질이나 유전적 요소, 동반 질환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은 결석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가족력: 부모 또는 형제 중 요로결석 경험자가 있다면, 신장 내 특정 물질 농도의 경향이 유사해 결석 위험이 높습니다.
      • 요로 구조 이상: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관 협착, 방광 배출 장애 등이 있으면 소변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해 결석이 잘 생깁니다.
      • 만성 질환: 통풍, 비만,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은 체내 요산, 칼슘 대사에 영향을 미쳐 결석 형성에 유리한 조건을 만듭니다.
      • 골다공증 및 고칼슘혈증: 뼈에서 칼슘이 과도하게 빠져나오면 소변을 통해 칼슘 배출이 증가하고, 이는 칼슘결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 약물 영향: 일부 이뇨제, 칼슘 보충제, 비타민 D 과다 섭취 역시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로결석을 한 번이라도 겪은 사람은, 자신의 체질과 생활습관을 면밀히 점검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인 소변 검사나 영상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6. 결석은 이렇게 자란다: 발생 메커니즘 요약

      요로결석은 단순히 소변 속 이물질이 뭉친 것이 아닙니다. 정확히는 체내의 대사 과정과 소변 성분의 변화, 요로계 내 환경이 맞물리면서 서서히 형성되는 복잡한 생화학적 과정의 결과물입니다. 결석이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통해 진행됩니다.

      1. 과포화(Supersaturation)
        소변 속의 칼슘, 수산염, 요산 등의 농도가 용해 한도를 초과하는 상태입니다. 물이 부족하거나 특정 질환이 있을 때 자주 발생합니다.
      2. 핵 형성(Nucleation)
        과포화된 상태에서는 물질들이 결정화되어 미세한 핵(Seed Crystal)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핵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결석의 시작점이 됩니다.
      3. 결정 성장(Growth)
        결석 핵에 주변 성분들이 계속해서 흡착되면서 크기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여전히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결석이 자라나는 중입니다.
      4. 응집(Aggregation)
        여러 개의 미세 결정이 서로 달라붙으며, 더 단단하고 큰 결석으로 발전합니다.
        결석의 모양이나 밀도는 이 과정에서 결정되며, 뾰족하거나 표면이 거친 경우 통증이 더욱 심합니다.
      5. 부착과 이동(Adhesion & Migration)
        형성된 결석이 신장에 머물거나, 요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소변 흐름을 방해하게 되면 증상이 나타납니다.
        요관에 걸리게 되면 소변 배출이 막혀 압력이 상승하고, 심한 통증과 함께 혈뇨, 오심,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결국 요로결석은 짧은 시간에 갑자기 생기는 돌발성 질환이 아니라, 생활습관과 대사 상태가 서서히 쌓여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따라서 현재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소변 농도나 결석 형성 요인을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7. 요로결석은 생활의 습관병! 

      요로결석은 우연히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소변 대사의 불균형, 잘못된 식습관, 만성적인 수분 부족 등의 원인이 오랜 시간 누적되어 만들어지는 결과물입니다. 다시 말해, 요로결석은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이며, 지금의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결석을 제거한 뒤에는 "이제 다 나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한 번 생긴 사람에게서 재발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지속적인 예방과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특히 요로결석은 재발성 질환으로, 첫 결석 발생 후 5년 이내에 50% 가까운 재발률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병원 치료만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왜 결석이 생겼는지 그 근본적인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바꾸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예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매일 물을 충분히 마시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며, 과도한 단백질이나 수산이 많은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정기적으로 소변 상태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결석의 발생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가족력이 있는지, 만성질환이 있는지, 혹은 약물 복용 중인 것은 없는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소변이 탁하거나, 진한 색을 띠고, 냄새가 강해지며 하루 소변 횟수가 줄어든다면, 그것은 이미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생활 속에서 ‘결석 예방 루틴’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치료의 시작입니다. 요로결석은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게 만들 수 있지만, 예방은 놀랍도록 간단한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건강한 수분 섭취, 올바른 식단, 정기적인 체크업  이 세 가지만 실천해도 결석의 위험은 확연히 낮아집니다.지금 당장, 물 한 잔을 마시고 몸의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여보세요.결석 없는 삶은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하며, 그 변화는 오늘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